키워드를 말하자!
작성자 최고관리자

연말부터 휴대폰에는 수없이 문자가 오고 간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더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말연시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는 ‘행복, 건강, 감사’라는 키워드를 남긴다. 전화로 말을 하지 않고 문자로 안부를 전하는 모습에는 언제나 키워드가 있다. 물론 전화로 말하기 어렵고 쑥스러운 상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분명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길게 말하지 않아도 전달하는 것이다.
 
스피치 교육을 진행할 때면 언제나 발표를 시킨다. 몇 번의 수업을 들었던 분들은 발표 불안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 하지만 언제나 아쉬운 부분은 쓸데없는 말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 중간에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표현처럼 말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키워드 중심으로 풀어가면서, 키워드를 어떻게 하면 잘 설명하고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후에 발표를 진행하면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만 대부분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은 알지만 키워드로 압축하지 못한다. 그래서 듣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내용을 쉽게 각인시키지 못한다. 스피치도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나갈 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경남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3년 마지막 강의를 ‘스피치’주제로 진행할 때 2시간 정도의 강의 후에 교육 참가 학생들에게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주문했었다. 저마다 강의를 듣고 준비한 자기소개를 조별로 발표했다. 그리고 물었다. “기억에 남는 자기소개는 무엇인가요?” 100여명의 학생들이 조별로 12명 정도 앉아 있었기에 적어도 11명의 자기소개를 모든 학생들이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자기소개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손을 든 친구들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물론 귀찮아서 손을 들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모습처럼 우리는 기억에 남지 않는 스피치를 할 때가 많다. 나름 준비해서 멋지게 발표를 하려 했겠지만 기억에 남지 않는 스피치가 대부분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키워드’를 남기지 않아서 이다. 그 밖의 이유로 재미나 유머가 없어서도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쉽고 명쾌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키워드’없이 스피치를 한 이유이다.
참가 학생들 중 필자의 기억에 남는 자기소개를 한 학생이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사기꾼 ○○○입니다. 제가 사기꾼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평소 선배나 친구들이 힘들어 할 때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유머, 재미를 많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하는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 때 사기를 높여줄 수 있는 ○○○ 기억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이 학생의 자기소개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사기꾼’이라는 키워드 때문이다. 부정의 의미를 갖는 ‘사기꾼’을 긍정의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의미로 해석해서 자신을 소개한 부분이 강렬하게 남았다.
 
새해를 맞아 주변 사람들에게 “당신의 새해 소원과 목표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을 경우가 많을 것이다. 두서없이 말을 이어가기보다 소원과 목표에 대한 자신의 키워드를 먼저 생각하고 먼저 키워드로 소원과 목표를 분명하게 말하고, 키워드를 중심으로 약간의 부연설명을 해준다면 명쾌하고 간결한 스피치가 될 수 있다.
2014년 키워드로 말할 수 있는 간결하고 명쾌한 스피치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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