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목적에 집중하자
작성자 최고관리자

스피치 목적에 집중하자. (2014. 2. 26. 교차로신문 칼럼내용) 
스피치를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의 상당수는 발표불안이 너무 심해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고민을 갖고 아카데미를 찾아온다. 얼마 전 대학원에서 심리공부를 하시는 분이 같은 이유로 상담을 받고 교육을 시작했다.
교육을 시작하기에 앞서 어느 정도의 스피치 역량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자기소개와 교육동기 등을 카메라로 촬영했다. 떨려서 발표하는 것이 정말 싫다는 말과 함께 간단한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교육을 받는 동기 및 교육을 통해 변화하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발표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잘 들어보면 말을 참 잘하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당사자는 떨린다는 이유로 스스로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이래서 제가 교육받으러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작은 음성에 어색한 손동작, 어딘지 모를 한곳만 바라보는 시선, 자꾸 뒤로 물러서는 몸짓에서 전형적인 발표불안의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스피치는 분명 잘 했다. 무엇보다 작은 목소리로 말하지만 발음이 명확해서 귀 기울어 듣고 있으면 불필요한 설명 없이 자신이 교육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말하고 있었다. 정확한 발음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굉장히 큰 장점인 것이다.
 
스피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 지식, 정보, 느낌 등을 상대에게 표현하고 궁극에 말하고자하는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다. 스피치는 말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만 듣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그럼 이 사람에게는 어떤 모습이 필요할까? 듣고 있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조금 더 필요한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는 사람에게 조금 큰 소리로 말해주면 된다. 그리고 스스로 발표불안을 보여 창피당할 것에 대한 생각보다 자신의 생각과 정보, 지식 등의 콘텐츠를 청자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스피치를 할 때 긴장한다. 또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도 입장을 바꿔 앞에 나와 발표를 해보라 요청하면 당황하고 긴장할 게 분명하다. ‘나만 떨린다?’가 아니라 ‘누구나 긴장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좀 더 집중하자.’ 생각해야 한다.
 
때론 떨리는 음성으로 이야기할 때가 더 감동적일 때도 있다. 10년 전 서울의 어느 교육장에서 평생을 발표불안 때문에 숨기 급급했던 분이 ‘평생의 한’이라며 스피치를 잘하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떨리는 음성으로 눈물까지 보이던 그 분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모든 사람이 긴장하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콘텐츠를 떨림 없이 표현할 수는 없다. 또 모든 사람이 크고 힘 있는 목소리를 낼 수도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하는 부분이 누구에게나 분명히 있다. 목소리는 작지만 분명한 발음으로 간결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모습에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조금 부족한 역량을 조금씩 키워간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서 다음 발표에서는 조금 큰 소리로 말을 해보고, 그런 다음 청중을 향해 다가가는 움직임과 자연스런 제스처 등을 개선해 나가면 된다.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의 인터뷰 기사 중 이런 내용이 있었다. 쇼트프로그램을 마치고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준비한대로 경기에 집중하려 했고 최선을 다했다.” 현존 세계 최고의 선수이고 앞으로도 이런 선수가 없을 거라는 평가를 받는 김연아 선수도 긴장을 한다. 떨리고 긴장하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스피치의 목적에 집중할 때 스피치 역량은 분명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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