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청중 분석이 중요하다. (2014. 4. 23 대전교차로 '톡!톡! 스피치'
칼럼내용) ‘세월호 침몰사건’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에 눈물도 흘리고, 실종자들이 살아 돌아오는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시시각각
전해지는 뉴스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모두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스피치는 자신이 가진 콘텐츠(생각, 느낌, 정보,
아이디어, 지식, 전달할 내용...)을 상대에게 언어와 비언어로 표현해서 설명하고 설득하여 자신의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세월호 침몰사건’과 관련된 몇몇 뉴스 기사는 스피치에서 청중분석과 비언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실종자 가족에게 위로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일부 공직자들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족한 비언어적 표현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의전용
의자에 앉아 라면을 먹는 사진, 실종자 가족들에게 “장관님 오십니다.”라는 말로 의전을 수행하려는 공직자의 모습과 실종자 가족에게 기념 촬영을
요구했다는 수행 공무원의 기사, 진도 체육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는 고위공직자의 기사 등은 위로하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는커녕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는 모습이다. 말하는 사람의 말의 내용보다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들으려 하면 상대와 공감이 쉬어진다. 실종자 가족의 말을
경청할 때 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듣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실종자 가족은 국가와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들어주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며칠 전 강사양성과정의 수강생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취업과 관련된 ‘진로 마인드 변화’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직업 강사로의 꿈을 갖고 있고 회사에서도 교육팀에 근무하면서 강의 경험도 있었던 수강생이라 기대도 컸다. 예상대로 그
수강생은 강의를 잘 풀어가는 모습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누구를 대상으로 이런 발표를 하고 있을까? 저학년이면
괜찮겠지만 당장 취업을 해야 하는 고학년이라면 원하는 내용이 아닐 수 도 있는데...’ 취업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로 마인드 변화’라는 내용의 강의는 좋은 콘텐츠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대상에 따라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와 강조해야 할 메시지는
달라야한다. 저학년 학생이라면 자기분석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목표를 먼저 설정하고 계획에 따라 스펙을 관리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취업을 앞둔 고학년이라면 실질적인 취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스킬(최근 기업의 채용동향, 입사서류작성, 면접 질의응답,
이미지메이킹 등)에 대해 강의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이다. 수강생이 발표를 마치자 이렇게 물었다. “지금 어떤 대상이 앉아있다
생각하고 강의를 진행하셨나요?” 스피치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도 청중이 원하지 않는다면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없다. 이야기를 듣는
청중에 따라 듣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중분석이 먼저 필요할 것이다. 청중의 나이, 성별, 직업, 학력 등에
따라 주제와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 ‘청중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까?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이 좋은 스피치의 준비
자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