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에 대한 잘못된 생각! (2014. 6. 18 대전교차로신문 '톡!톡! 스피치'
. 김기태) 처음 스피치교육을 접하신 분들의 대부분은 스피치에 대한 약간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가장 먼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은 ‘긴장만 안하면 잘 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다. 물론 긴장을 하지 않으면 생각처럼 멋진 스피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긴장하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있는 모습이다. 성인남녀의 90% 이상은 스피치를 할 때 긴장한다고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긴장하는 모습을
감추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청중 앞에 왜 서있는지에 대한 생각에 집중하고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스피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키워드를 말해야 하는지, 키워드를 어떻게 풀어 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만 해야 한다. 떨리고 긴장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다.
때론 솔직하게 “제가 많이 떨리지만 시작해 보겠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고정관념은
‘스피치를 잘 하는 사람은 타고난다.’라는 생각이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줄 수 있는 타고난 외모적인 모습이나 음성적인 요소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 밖의 모든 부분은 후천적 노력으로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효과적인 설명이나 설득을 위한 콘텐츠 구성방법이나 효과적인
표현을 위한 제스처, 시선, 표정 등의 몸짓언어, 그리고 전달력의 완성이라 말하는 음의변화 등은 분명히 노력에 의해 개선될 수 있다. 교육 중
이런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저는 스피치를 원래 잘 했을까요?” 지금은 10년 동안 2,000번 이상의 강의를 진행했기에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익숙해졌을 뿐이지, 과거 대학에 다닐 때나 처음 생방송에 출연했을 때는 긴장감에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세 번째
고정관념은 ‘스피치는 공식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모습이다. 쉽게 ‘서론, 본론, 결론’으로 말하는 것처럼 내용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약간의 공식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 있다. 하지만 스피치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편안하게 준비할 때와 막상 청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표할 때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처럼 되지 않는 모습이 많다. 또 스피치 상황에 따라 예상치 못하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갈
때도 있다. 그래서 스피치는 공식처럼 말하는 것을 외우려 하지 말고 다른 환경, 다른 대상을 상대로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매번 스피치교육 수강생들에게 하는 이야기기 있다. “스피치 능력은 당신의 노력만큼 달라질 수
있다.” 교육을 받고도 쉽게 개선되지 않는 스피치 역량에 고정관념을 갖고 마냥 어렵게만 생각하며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면 종종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아이가 걷기 위해서는 수도 없이 넘어지고 부딪치는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옆에서 격려를
해준다. 그럴 때 주변사람들이 서로 격려해주고 긍정의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학창시절 선생님이 책을 읽어보라 할 때 긴장된 마음에
떨면서 읽고 있으면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격려는커녕 아마도 키득키득 웃는 모습이 많았을 것이다. 그때의 기억이 발표불안의 마음을
갖게 하지는 않았을까? 스피치는 결코 타고나는 것도 아니고 혼자만 긴장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변화를 위한 자신의 열정적인 노력과 주변의
격려가 있다면 훌륭한 스피커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