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를 빠르게 노출하자! (2014. 9. 10 대전교차로 '톡!톡! 스피치' 칼럼.
글:김기태) 며칠 전 차안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진행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노래의 작곡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진행자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질문을 받고 작곡가는 “제가 사실 전문적으로 음악을
했던 사람이 아니고 아시다시피 전 연극배우입니다. 가끔 유명 아이돌이 연극무대에 인기를 등에 업고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는 것을 보면 짜증이
났어요. 물론 연기를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거든요.” 순간 진행자는 질문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렇게 말한다. “요즘은
정말 아이돌 그룹 출신의 연기돌이 많이 생겼어요.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러자 작곡가는 “네. 정말 연기 잘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은 타고 나신 것 같아요.” 무난한 대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라디오 진행자와 출연한 작곡가의 대화를 듣는 순간
스피치에서 우리가 쉽게 놓치는 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키워드, 핵심’이다. 진행자는 분명 앨범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면 대답은 어떻게 했어야 할까? “제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입니다.”라고 먼저 메시지를 노출하고 부연설명을
해주면 명쾌한 대답이 될 수 있었다. 스피치를 할 때는 항상 ‘무엇’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무엇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스피치 교육을 할 때 먼저 매시간 주제에 대한 강의를 마치고 수강생들에게 발표를
주문한다. 약간의 발표를 준비하는 시간이 지나 발표를 하면 언제나 서론이 지나치게 긴 수강생을 볼 수 있다. 메시지를 이야기하기 위한 배경설명이
많아지면 스피치에 집중하기 어렵다. 그리고 말을 많이 하면서 중간에 메시지와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도 있다. 발표자는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말하려고 이 이야기를 꺼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스피치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모습인 것 같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자신의 메시지를 먼저 노출해야 한다. 스피치는 상황의존적인 모습이 많기에 공식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내용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공식처럼 말하는 것이 있다. 먼저 자신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노출하고 노출한 메시지에
대한 간단하고 명쾌한 설명을 하고 마지막으로 가볍게 정리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스피치를 시작할 때 주위를 집중시키고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적절한 사례나 시사적 사건, 수사적 질문이 있다면 메시지를 노출할 때 효과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결정이나 변화행동을
기대하는 스피치에서는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명언이나 좋은 글을 짧게 남기면 효과적이다. 지나치게 친절하게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하면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스피치를 어렵게 생각한다면 먼저 메시지를 노출하자.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바로 ○○○입니다. 저는 ○○○에 대해 두 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메시지에 대한 부연설명을 간단하고 명쾌하게 말하는
습관을 갖자. 내용이 조금 길었다면 마지막에 키워드로 압축해서 강조하면 효과적인 스피치가 될 수 있다. |